반응형 전체 글54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왜 그림을 미완성으로 남겼나 — 완벽주의와 창의성의 역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왜 그림을 미완성으로 남겼나 — 완벽주의와 창의성의 역설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남긴 완성작은 생각보다 적다. 모나리자도 사실 완성작이 아닐 수 있다는 설이 있다. 그는 수천 쪽에 달하는 노트를 남겼지만, 실제로 완성된 프로젝트는 소수에 불과하다. 처음엔 그냥 바쁜 사람이었나 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이건 완벽주의의 심리학과 깊이 연결된 이야기였다.완벽주의의 두 얼굴심리학에서 완벽주의는 두 가지로 나뉜다. 적응적 완벽주의와 부적응적 완벽주의다. 전자는 높은 기준을 세우되 실수를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태도다. 후자는 조금이라도 기준에 못 미치면 전부 실패로 규정하는 태도다.다 빈치는 후자에 가까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림 하나를 수년간 붙들며 계속 수정했다. 동시에 수십 개의 프.. 2026. 5. 24. 스토아 철학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인지행동치료 스토아 철학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인지행동치료몇 년 전 우연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었다. 로마 황제가 쓴 일기인데, 이상하게도 심리치료 책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실제로 현대 심리학의 한 축인 인지행동치료(CBT)가 스토아 철학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받았다.스토아 철학의 핵심기원전 3세기경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된 스토아 철학의 핵심은 단순하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황제였지만 명상록 전반에 걸쳐 이 원칙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날씨, 타인의 평가, 죽음 — 이런 것들은 내가 통제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에픽테토스는 이를 더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2026. 5. 24. 히틀러는 왜 예술가를 꿈꿨나 — 좌절과 분노의 심리학 히틀러는 왜 예술가를 꿈꿨나 — 좌절과 분노의 심리학역사 속 독재자들을 보다 보면 공통적으로 드는 의문이 있다. 어떻게 평범한 한 사람이 그렇게 될 수 있었을까. 히틀러의 경우, 그 시작이 의외로 '그림'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꽤 오래 생각에 잠겼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 이야기가 아니다. 좌절이 인간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심리학적 이야기다.거절당한 예술가아돌프 히틀러는 청년 시절 화가를 꿈꿨다. 두 차례에 걸쳐 빈 미술 아카데미에 지원했지만, 두 번 모두 떨어졌다. 심사위원들의 평은 냉혹했다. 인물 묘사가 부족하다, 건축에는 소질이 있을지 모른다. 그 시절 그가 그린 수채화들은 지금도 남아 있다. 기술적으로 나쁘지 않지만, 무언가 생동감이 없다는 평이 많다.그 낙방 이후 히틀러의 삶은 급격.. 2026. 5. 23. 왜 나는 칭찬받으면 오히려 불안할까? — 가면 증후군의 심리학 왜 나는 칭찬받으면 오히려 불안할까? — 가면 증후군의 심리학살면서 한 번쯤 이런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열심히 준비한 발표가 끝났고, 상사가 '정말 잘했어요'라고 말해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쁘기보다 불안하다. '혹시 저 사람이 나를 과대평가하는 건 아닐까? 다음번엔 들통나겠지.' 처음엔 그냥 내가 소심한 탓이라 생각했다. 알고 보니 이건 심리학에서 오래전부터 연구된 현상이었다. 가면 증후군이란 무엇인가가면 증후군(Impostor Syndrome)은 1978년 심리학자 폴린 클랜스와 수잔 아임스가 처음 명명한 개념이다. 쉽게 말하면, 자신의 성공이 실력이 아니라 운이나 착각에 의한 것이라고 믿는 심리 상태다. 학력이 높고, 커리어가 탄탄하고, 남들이 보기엔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오히려 더 자주 나타난다.. 2026. 5. 22. 왜 나는 SNS를 끊으려 해도 못 끊을까 — 도파민과 중독의 심리학 왜 나는 SNS를 끊으려 해도 못 끊을까 — 도파민과 중독의 심리학최근에 나도, 아이들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확인했다가 진짜 충격을 받았다. 하루 평균 5시간. 그중 절반 이상이 SNS였다. 줄여야겠다고 굳게 결심했고, 앱을 지워보기도 하고 알림을 꺼보기도 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면 어김없이 다시 설치하고 있었다. 이쯤 되니 의지력 문제인가 싶어 자책하게 됐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건 의지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애초에 아니었다. SNS는 처음부터 인간의 뇌를 붙들어두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시스템이다.도파민 루프의 함정뇌의 보상 시스템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도파민은 흔히 '쾌락 물질'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신경과학적으로 정확히 말하면 '기대와 추구'의 물질이다. 실제로 .. 2026. 5. 22. 행복은 습관이다 긍정심리학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 행복은 습관이다 — 긍정심리학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 심리학 × 인문학 시리즈 | 6편 / 30편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는 30가지 렌즈"들어가며"행복하게 살고 싶다."이것만큼 보편적인 인간의 바람이 또 있을까. 그런데 정작 행복이 무엇인지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이 말문이 막힌다. 돈? 건강? 사랑? 성공?흥미롭게도 지금으로부터 24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질문에 매우 구체적인 답을 내놓았다. 그리고 21세기 심리학은 그 답이 놀랍도록 정확했다는 것을 데이터로 증명하고 있다.행복은 느낌이 아니다. 행복은 습관이다.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인간의 최고 목적을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 라고 불렀다. 흔히 '행복'으로 번역되지만, 그.. 2026. 5. 12. 도스토옙스키가 그린 인간 내면 문학으로 읽는 심리학 도스토옙스키가 그린 인간 내면 문학으로 읽는 심리학🧠 심리학 × 인문학 시리즈 /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는 30가지 렌즈"들어가며프로이트는 이런 말을 남겼다."도스토옙스키는 나보다 인간의 무의식을 더 깊이 이해했다."정신분석학의 창시자가 소설가에게 고개를 숙인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겸손이 아니었다. 프로이트는 실제로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서 자신의 이론이 증명되는 것을 발견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죄책감의 심리, 자기파괴적 충동. 이 모든 것이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속에 이미 살아 숨 쉬고 있었다.표도르 도스토옙스키(Fyodor Dostoevsky, 1821~1881).그는 심리학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은 어떤 심리학 교과서보다 더 생생하고 복잡한 인간의 내면을 보여준다. 왜일.. 2026. 5. 12. 군중 속에서 나를 잃다 동조 심리와 군중 행동 군중 속에서 나를 잃다 — 동조 심리와 군중 행동🧠 심리학 × 인문학 시리즈 |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는 30가지 렌즈"지금, 당신이 엘리베이터에 탔다고 상상해보자.평소처럼 문을 등지고 서려는데, 이미 타고 있던 다섯 명이 모두 문을 바라보는 대신 반대쪽 벽을 향해 서 있다. 당신은 어떻게 할까.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같은 방향으로 돌아설 것이다. 이유를 딱히 생각하지도 않은 채. 그리고 나중에 이 사실을 깨달아도, "그냥 자연스럽게 그랬어"라고 말할 것이다.이것이 동조(Conformity)다.우리는 스스로를 독립적인 존재라고 믿는다. 내 생각은 내 것이고, 내 선택은 내가 한다고. 그러나 심리학 실험들은 그 믿음을 조용하고도 단호하게 흔들어놓는다.솔로몬 애쉬의 실험 — 눈앞의 사실도 부.. 2026. 5. 11. 이전 1 2 3 4 ··· 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