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심리치료2 트라우마는 어디에 남는가 — 몸과 마음의 기억 들어가며 — 아이를 키우다 마주한 질문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유치원을 가기 싫다고 했다.전날까지 멀쩡하던 아이가 현관 앞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왜?"라고 물어도 "그냥"이라는 대답뿐이었다. 나는 처음엔 떼쓰는 거라고 생각했다. 달래기도 하고, 살짝 다그치기도 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나중에야 알게 됐다. 며칠 전 체육 시간에 친구 앞에서 넘어지면서 아이가 크게 창피함을 느꼈던 것이었다. 아이는 그 순간을 말로 꺼내지 못했다. 그냥 그 장소가 싫어졌고, 몸이 먼저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었다.그때 나는 처음으로 실감했다. 트라우마는 어른에게만 생기는 게 아니구나. 그리고 그것은 말이 아니라 몸으로 먼저 나타나는구나.전쟁에서 돌아온 군인이 자동차 배기음에 바닥에 엎드린다. 어린 시절 .. 2026. 6. 9. 스토아 철학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인지행동치료 스토아 철학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인지행동치료몇 년 전 우연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었다. 로마 황제가 쓴 일기인데, 이상하게도 심리치료 책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실제로 현대 심리학의 한 축인 인지행동치료(CBT)가 스토아 철학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받았다.스토아 철학의 핵심기원전 3세기경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된 스토아 철학의 핵심은 단순하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황제였지만 명상록 전반에 걸쳐 이 원칙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날씨, 타인의 평가, 죽음 — 이런 것들은 내가 통제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에픽테토스는 이를 더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2026. 5. 2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