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인문학24 시간 지각의 심리학 점점 빨라지는 시간들 들어가며 — 아이의 첫 번째 생일이 어떻게 왔는지 모르게아이의 첫 돌이 됐다.케이크 앞에 앉은 아이를 보면서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벌써? 어떻게 벌써 1년이 됐지?신생아 때 그 작고 쭈글쭈글한 얼굴이 어제 같은데. 처음으로 뒤집기 했을 때, 처음으로 앉았을 때, 처음으로 기어다닐 때. 그 순간들이 있었는데, 다 어디로 갔을까.그런데 동시에 다른 생각도 들었다. 이 1년이 내 인생에서 가장 길게 느껴지는 1년이기도 했다.매일매일이 새로운 일의 연속이었으니까.시간은 빠르게 간 것인가, 느리게 간 것인가.시간 지각의 심리학인간의 뇌에는 정확하게 작동하는 단일한 시간 감각 기관이 없다.시간 지각은 여러 뇌 영역과 시스템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주의(Attention)다.시.. 2026. 10. 1. 꿈 해석의 역사와 현대의 신경과학 꿈 해석의 역사와 현대의 신경과학들어가며 — 아이 꿈을 꾸기 시작한 날부터아이를 낳고 나서 꿈이 달라졌다.임신 중에는 아이가 다치는 꿈을 자주 꿨다.낳고 나서는 아이를 잃어버리는 꿈, 아이가 위험에 처하는 꿈이 반복됐다.새벽에 벌떡 일어나 아이 숨소리를 확인한 적이 몇 번인지 모른다.심장이 쿵 내려앉는 그 감각. 꿈인데도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어있었다.처음에는 내가 예민한 줄 알았다. 걱정이 너무 많아서, 불안한 엄마라서.그런데 주변 육아를 하는 친구들이나 동생들에게 물어보니 저마다 그런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심지어 아이가 다 큰 아는 언니도 종종 그런 꿈을 꾼다는 것이다..왜 우리는 엄마가 된 후 이런 꿈을 꾸는 걸까. 이 꿈들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꿈은 단순한 뇌의 잡음인가, 아니면 우리에게 무언가를 .. 2026. 9. 29. 창의성과 정신건강의 관계: 예술가가 고통받는 이유 아이를 재우고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아이들을 재운 후 집이 조용해지면 나는 무언가를 쓰기 시작한다.아주 어렸을적부터 나는 일기쓰기를 습관화했었는데 컴퓨터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컴퓨터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그날 있었던 일, 아이가 한 말, 내가 느낀 감정들. 쓰고 나면 이상하게 마음이 조금은 후련하고 가벼워졌다.하루 종일 무겁게 짓누르던 것들이 글로 옮겨지면서 조금 멀어지는 느낌.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왜 쓰는 걸까.그리고 역사 속의 위대한 작가들은 왜 그토록 많이 고통받으면서도 계속 썼을까.창의성이란 무엇인가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창의성을 단순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아니라,새로운 아이디어가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받는 것이.. 2026. 9. 25. 너무 많은 자유가 불행을 만들 때 - 선택의 역설 너무 많은 자유가 불행을 만들 때 - 선택의 역설들어가며 — 이유식 레시피 고르다 지친 날첫째 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할 때 쯤이였다. 육아에 서툰 초보엄마는 수많은 정보를 뒤지기 시작했다.유튜브에 이유식 레시피 영상을 찾아보니 정말 수천가지 영상이 나왔다.블로그에도, 인스타그램에도, 맘카페에도. 모두 "이게 제일 좋다"고 했다.그리고 이시기에는 꼭 이걸 먹여야 한다고 했다.나는 두 시간 동안 레시피를 비교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했다.다음 날은 분유 브랜드를 고르다가 한 시간을 썼다.기저귀 브랜드, 보습크림 브랜드, 아기 세제. 하나하나가 전부 선택이었다.어느 순간 나는 정말로 육아의 선택에 기로에 완전히 지쳐있었다.이게 자유인가, 아니면 고통인가.배리 슈워츠의 선택의 역설2004년, 심리학자 배리.. 2026. 9. 25. 소셜미디어 시대 속 자아 - 디지털 페르소나와 정체성 들어가며 — 인스타그램 속 엄마와 실제 엄마아이와 공원에 갔다가 예쁜 사진을 찍었다. 아이가 웃는 사진, 봄꽃과 함께한 사진, 엄마와 손잡고 걷는 사진.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좋아요가 80개 넘게 달렸다. "너무 예뻐요", "행복해 보여요" 댓글들.그런데 그날 공원 가기 전에 나는 사실 아이와 30분을 싸웠다.모자 안 쓰겠다고, 선크림 바르기 싫다고. 사진 속 웃음은 진짜였지만, 그 전의 실랑이는 사진에 없었다.피드에는 웃음짓고 있는 하이라이트만 남는다.그리고 나는 타인의 하이라이트와 나의 풀 버전을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작아졌다.자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심리학자 찰스 쿨리(Charles Cooley)는 1902년 거울 자아(Looking-Glass Self)라는 개념을 제시했다.우리의 자아는 타인의.. 2026. 9. 24. 신화 속 심리학: 오이디푸스, 나르시시즘, 에로스 인문학 산책 · 15편아이가 두 살 무렵, 갑자기 모든 것에 "내 거야"를 붙이기 시작했다.엄마 핸드폰도 내 거, 아빠 컵도 내 거, 심지어 길 가다 본 강아지도 내 거.어린이집에서도 친구 장난감을 "내 거"라며 놓지 않아 충돌이 생겼다.발달 전문가들은 이것이 정상적인 자아 발달의 신호라고 말한다. '나'와 '너'의 경계를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그런데 이 모습을 보면서 나는 문득 신화 속 나르시소스가 떠올랐다.자기 자신의 반영을 사랑하다 스러진 청년. 어쩌면 그것도 이 "내 거야"의 어른 버전이 아닐까.건강한 자아 경계가 병적인 자기집착으로 굳어지는 과정.심리학자들이 왜 그토록 많은 개념을 그리스 신화에서 빌려왔는지, 아이를 키우면서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신화는 인류가 수천 년에 걸쳐 자신의 내면을 .. 2026. 7. 27. 이전 1 2 3 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