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육아4 고독을 사랑하기 내향성의 심리학과 철학 고독을 사랑하는 법 — 내향성의 심리학과 철학들어가며 — 혼자만의 시간이 사라진 후아이를 낳기 전,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퇴근 후 카페에 앉아 책을 읽는 시간, 주말 아침 혼자 산책하는 시간. 그 시간들이 나를 채워줬다.아이가 태어나고 그 시간들이 사라졌다.처음에는 괜찮았다. 아이가 너무 귀여워서. 그런데 몇 달이 지나자 뭔가 조금씩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 그게 뭔지 한동안 몰랐다.어느 날 아이가 낮잠을 자는 틈에 커피 한 잔을 들고 창가에 혼자 앉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냥 앉아있었다. 그 20분이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었다.그제야 알았다. 내가 잃었던 것이 무엇인지를.내향성이란 무엇인가내향성(Introversion)은 수줍음이나 사회불안과 다르다.수줍음은 사회.. 2026. 9. 30. 인간은 본래 선한가? 약한가? 성선설, 성악설, 심리실험 인간은 본래 선한가 악한가 — 성선설·성악설과 심리실험아이의 첫 번째 나눔과 첫 번째 거짓말아이가 처음으로 자기 과자를 친구에게 건넨 날이 있었다.두 돌도 채 되지 않은 아이였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손에 쥔 과자 하나를 옆에 앉은 아이에게 내밀었다. 그 순간 나는 가슴이 뭉클했다. 이 작은 사람 안에 이미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구나.그로부터 몇 년 후에는, 아이는 처음으로 거짓말을 했다. 과자 봉지를 몰래 뜯어놓고 "내가 안 했어"라고 했다. 입 주변에 과자 부스러기가 붙어있는 채로.선함과 악함. 둘 다 이 작은 사람 안에 있었다.동양의 논쟁 — 맹자 대 순자맹자(孟子)는 성선설을 주장했다. 인간은 본래 선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는 것을 보는 순간, 누구든 자신도 모.. 2026. 9. 30. 꿈 해석의 역사와 현대의 신경과학 꿈 해석의 역사와 현대의 신경과학들어가며 — 아이 꿈을 꾸기 시작한 날부터아이를 낳고 나서 꿈이 달라졌다.임신 중에는 아이가 다치는 꿈을 자주 꿨다.낳고 나서는 아이를 잃어버리는 꿈, 아이가 위험에 처하는 꿈이 반복됐다.새벽에 벌떡 일어나 아이 숨소리를 확인한 적이 몇 번인지 모른다.심장이 쿵 내려앉는 그 감각. 꿈인데도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어있었다.처음에는 내가 예민한 줄 알았다. 걱정이 너무 많아서, 불안한 엄마라서.그런데 주변 육아를 하는 친구들이나 동생들에게 물어보니 저마다 그런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심지어 아이가 다 큰 아는 언니도 종종 그런 꿈을 꾼다는 것이다..왜 우리는 엄마가 된 후 이런 꿈을 꾸는 걸까. 이 꿈들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꿈은 단순한 뇌의 잡음인가, 아니면 우리에게 무언가를 .. 2026. 9. 29. 소셜미디어 시대 속 자아 - 디지털 페르소나와 정체성 들어가며 — 인스타그램 속 엄마와 실제 엄마아이와 공원에 갔다가 예쁜 사진을 찍었다. 아이가 웃는 사진, 봄꽃과 함께한 사진, 엄마와 손잡고 걷는 사진.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좋아요가 80개 넘게 달렸다. "너무 예뻐요", "행복해 보여요" 댓글들.그런데 그날 공원 가기 전에 나는 사실 아이와 30분을 싸웠다.모자 안 쓰겠다고, 선크림 바르기 싫다고. 사진 속 웃음은 진짜였지만, 그 전의 실랑이는 사진에 없었다.피드에는 웃음짓고 있는 하이라이트만 남는다.그리고 나는 타인의 하이라이트와 나의 풀 버전을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작아졌다.자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심리학자 찰스 쿨리(Charles Cooley)는 1902년 거울 자아(Looking-Glass Self)라는 개념을 제시했다.우리의 자아는 타인의.. 2026. 9. 2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