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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과 인문학이야기

창의성과 정신건강의 관계: 예술가가 고통받는 이유

by 덕질할매 2026.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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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재우고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

아이들을 재운 후 집이 조용해지면 나는 무언가를 쓰기 시작한다.
아주 어렸을적부터 나는 일기쓰기를 습관화했었는데 컴퓨터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컴퓨터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날 있었던 일, 아이가 한 말, 내가 느낀 감정들. 쓰고 나면 이상하게 마음이 조금은 후련하고 가벼워졌다.
하루 종일 무겁게 짓누르던 것들이 글로 옮겨지면서 조금 멀어지는 느낌.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왜 쓰는 걸까.
그리고 역사 속의 위대한 작가들은 왜 그토록 많이 고통받으면서도 계속 썼을까.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창의성을 단순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가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창의적 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통찰은 종종 의식적 노력이 아닌 무의식의 작업에서 온다.
이것이 왜 산책 중에, 샤워 중에, 잠들기 직전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지를 설명한다.
나의 글쓰기도 그랬다. 아이를 재우고 멍하니 누워있다가 문득 떠오른 문장들. 강요하지 않을 때 찾아왔다.

심리학이 발견한 연관성

케이 레드필드 재미슨(Kay Redfield Jamison)은 역사적으로 뛰어난
시인, 작가, 예술가들의 정신건강 기록을 광범위하게 분석했다.
주요 시인들 사이에서 기분 장애의 비율이 일반 인구보다 현저히 높았다.
바이런, 버지니아 울프, 실비아 플래스, 어니스트 헤밍웨이. 위대한 예술과 정신적 고통이 함께 등장하는 패턴.
왜인가.
왜 연관되는가 — 신경학적 설명

확산적 사고와 억제의 감소 — 창의성에는 하나의 문제에서 여러 방향으로 생각을 뻗어나가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것은 뇌의 억제 기능이 어느 정도 줄어들 때 활성화된다.

감수성의 양날검 — 창의적인 사람들은 종종 일반인보다 더 강한 감수성을 가진다. 이 강한 감수성이 풍부한 예술적 표현의 원천이 되지만, 동시에 부정적 경험에도 더 취약하게 만든다.

번아웃이 왔을 때 나는 더 많이 기록하려고 했던 것 같다. 회사일이 너무 바쁘고 육아도 해야 하고
집안일도 해야할 때 너무너무 피곤하고 지쳐있을 때 오히려 글이 더 솔직해졌다.

고통이 예술을 만드는가, 예술이 고통을 처리하는가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필요하다.
고통이 직접 예술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고통을 변환하는 능력이 예술을 만든다.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은 정신병원에서 그린 것이다.
그러나 그 그림이 위대한 것은 그가 정신병원에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극도의 내면의 소용돌이를 회화의 언어로 변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재우고 쓰는 내 글도 마찬가지다.
힘들어서 쓰는 것이 아니라, 힘든 것을 언어로 변환하면서 그것을 다루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고통이 조금 작아진다.

창의성을 위해 고통이 필요한가

아니다. 이 낭만적 신화는 위험하다.
치료받아야 할 우울증을 "창조적 고통"이라고 낭만화하는 것은 많은 예술가들이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게 만들었다.
재미슨 자신이 조울증 치료를 받으면서도 뛰어난 학자이자 작가로 살아간다는 사실이 이것을 증명한다.
치료가 창의성을 파괴하지 않는다. 오히려 극심한 병적 상태가 창의성을 파괴한다.

예술은 무엇을 치유하는가

표현예술치료(Expressive Arts Therapy)는 그림, 글쓰기, 음악, 춤을 통해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과 트라우마를 처리하는 치료 방식이다.
어쩌면 내가 아이를 재운 후 글쓰기를 하는 것이 나에게는 치유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물론 전문적인 치료는 아니지만, 하루의 감정들을 정리하고 내려놓는 나만의 방식. 그것으로 나는 매일 조금씩 다시 채워진다.

마치며

반 고흐가 위대한 것은 그가 고통받았기 때문이 아니다. 그 고통 속에서도 붓을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완벽한 글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매일 밤 조용한 시간에 뭔가를 쓴다. 그것이 나를 살게 한다.

당신에게는 고통을 변환하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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